한 번만 / 이은봉(李殷鳳)
달 뜨는 어느 봄밤이었네
숲속 나무벤치 위
그녀와 함께 앉아 있었네
시원한 바람 너무 좋아
은근슬쩍 그녀의 손 잡았네
자꾸만 가슴이 들떠 올랐네
촉촉해진 손 더 꼭 잡은 채
안절부절 못하다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네
한 번만 만져 봐도 돼
그녀가 내 허벅지를 꼬집으며
어깨에 기댄 채 말했네
뭐라고, 한 번 만이라고
그녀는 부푼 제 가슴
내 작은 손 안에 들이밀었네.
―웹진 『시인광장』(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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