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학

관촉사에서

상봉鷞峰 윤갑현 2009. 4. 25. 00:13
 


    
관촉사에서/윤갑현 
관촉사 입구에서 바라본 
버드나무 마른가지엔 
가지마다 새살이 돋아나듯  
연초록 옷을 입고 있다 
가파른 산등성 언저리엔  
산 벚꽃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돌계단 오르는 길 
내 마음 경건하다 
대웅전 앞마당에 들어서니 
해탈-문(解脫-門)은 잠겨있고 
거북이 등짝 같은 바위가  
나를 지켜보듯 
해탈-문(解脫-門)을 바라보고 있다  
바위산에는 가족들 소원 빌며  
새겨놓은 문자들이 어지럽고    
석조미륵보살입상 동쪽 향해 서 있으며 
석양빛이 찬란하여 눈이 부시다 
석조미륵보살입상  
가지런한 탑들 아래 
돌 틈 사이 민들레꽃과 
배례석에 새긴 연꽃들 
금방이라도 피어날듯  
탑돌이 하는 꽃송이들. 
<매화향기 제5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