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鷞峰 윤갑현
2009. 12. 30. 00:27

지독한 그늘/윤갑현
푸른 바다 내려 보인 대섬竹島을 앞에 두고
동심 속 되살아 난 동백꽃 숲 아른거려
꽃잎 속 꿀벌들처럼 대롱 빨던 고향땅
은행나무 울창하던 터에 모습만 아른거려
떠나온 객지생활 힘들고도 어려울 때
그 고향 잊지 못하고 떠 올리고 있을까
맑은 물이 넘쳐흐른 서편 샘 옆에 두고
다시는 오지 않을 터 자리 뒤로한 채
고산정孤山亭 새쟁이 밭에 짓는 것을 꿈꾼다.
<동천문학 제3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