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鷞峰 윤갑현 2011. 10. 19. 14:27
 



파비/윤갑현
화수리 대첩비에 쇠망치로 지운 흔적
두 동강난 비문 내력 약소민족 울분이다
숨겨진 침탈행위에 날던 새도 비웃것다
비문을 지운다고 마음까지 지워질까
숨겨진 뒷모습이 육백년을 넘겼어도
나쁜 짓 죄 값이 무거워 하늘까지 먹장이다
긁적거린 탑신중앙 겁탈당한 조선의 역사
진저리친 기억의 몸, 찢겨나간 일월위에 
쓰러진 너럭바위는 꿈도 접고 잠 못 들고
오랫동안 헤매던 목숨들의 숲과 계곡
비바람이 스치고 간 도막난 몸신에서
지리산 운봉자락의 북소리나 듣고 가라
-시조시학 2011'가을호 등단작-
-배뱅이굿/이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