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학
봄아
상봉鷞峰 윤갑현
2016. 2. 28. 18:08
봄아/윤갑현
봄아
꽃을 다오
숨 막히도록 향긋한 꽃잎
파란하늘과 바람에 반죽하여
아무렇게나 뻗어 나온 가지에
송이송이 달아다오
달빛을 다오
봄꽃들이 시샘 하는 밤
꽃들의 다툼 휴식할 수 있게
달빛에 봄밤을 다오
짙은 향기에 가슴 맡기는
맑은 입술을 다오
어둡고 비좁은 강을 건너
승전가를 울리며 오는 생명에
피리를 불어 다오
살고자 하는 것들이 발맞추어 행진하게
얼음 녹여 흘러가는 물소리로
송축해 다오
가슴 설레누나.
너의 향기 생각하면 코끝이 진동하여
숨이 차 누나
하늘거리는 자태 떠올리면
눈을 감아도
꽃잎 푸드득 펼쳐지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