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추천시조

고해/이달균

상봉鷞峰 윤갑현 2017. 8. 25. 21:10





고해

 

이달균

 

 

내게 한 금주禁酒의 약속을 어겼고

보내온 시집들을 폐지인 양 버렸으며

현관 앞 개미의 행렬을 짓밟아 죽였나이다

 

초상화를 그리던 화가가 귀를 자르고

우울한 몽상가는 처절히 절규해도

두 눈과 두 귀 막은 채 잠들고 말았나이다

 

 

늙은 사자책만드는집,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