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조

수갑의 흔적

상봉鷞峰 윤갑현 2019. 11. 9. 19:26




수갑의 흔적/윤갑현 

 

 

 

어머니 산소 앞에 심어놓은 석암철쭉

한여름 땡볕인데 한삼 덩굴 쭉쭉 뻗어

풀 메는 양손팔목에 그은 흔적 남기다니

 

 

증표처럼 씻긴 상처 쓰리고 아프지만

구슬땀 흘린 보람 헛되지 않는 것은

쉬는 날 등산 가는 데 산소를 돌보는 일

 

 

목장갑 끼웠는데 팔목이 비었다고

한삼덩굴 줄기줄기 죄인처럼 채우다니

얕잡아 풀을 메다가 상처자국 남는다.



제5회 2019년 사은정 시 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