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鷞峰 윤갑현 2020. 6. 14. 22:11

자목련/윤갑현

 

적요하기 그지없는 병영의 수인사에

자목련 한 송이 예쁘게도 피었어요.

 

선방[禪房]

비구니 스님

창문 열어 조우하는 시간

 

돌탑은 앙증맞게 법당 왼쪽 혼이 들고

고양이 두 마리가 야옹하며 반겨주는데

 

스님을

뒤돌아보며

담소를 나누는데

 

자목련 지금 펴요 신기하게 말이지요?

스님의 그 말씀이 윤사월이라 피었어요.

 

자목련

홀로 핀 것은

신기하고 탐이 났어요

 

그 의미 듣고 보니 보은으로 홀로피어

오랜 세월 하멜의 영혼으로 피었을까?

 

수인사

고요한 모습 따라

냇가에 물소리 청량한데

 

-2020년 광주전남시조문학 제19집 243 페이지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