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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이근배시조시인

상봉鷞峰 윤갑현 2020. 9. 4. 21:01

신명 / 이근배

얼굴 씻은 산들이
거울 앞에 고쳐 앉고

나무들이 팔을 벌려
하늘 듬뿍 안는 날은

바람도 햇살에 익어
꽃씨처럼 터진다

구름이네 낮달이네
강물은 들고 놓고

지징징 춤사위로
들녘이 일어서면

풀꽃도 사랑 한 가락
소리 높여 뽑는다


감상 글

신명만큼 뜨거운 에너지도 없습니다. 그 어떤 피와 땀도
신명이 어우러지지 않고는 진정한 경지에 오를 수 없습 니다.

우주율이요, 사랑의 바탕 가락인 이유입니다.
자연의 몸짓으로 시인은 정신 속에 깊이 흐르는 신명을
펼쳐 보입니다. 시조 또한 신명이 실려야 합니다.
-권갑하 시인


《시조 암송100편》알토란북스.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