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추천시조

연기가 온다/임셩규시조시인

상봉鷞峰 윤갑현 2020. 10. 23. 19:04

연기가 온다 / 임성규

 

 

흙모래 바닥에
우뚝 선 굴뚝 하나


내다버린 기억이
울컥울컥 올라오는


그울음 까맣게 쌓인
속내를 엿본다


아릿하다
누구를 위해
제 속을 태우는 일


마른 나무 한다발을 삼키고 난 뒤에


보내온 연기 한 줄을
실 눈 뜨고 읽는다

 

 


ㅡ『발견』(2020,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