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량면 윤갑현 시조시인이 벽송마을 출신 청암 선생의 제자인 박시양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제자들과 함께 칠량 벽송마을 찾아 발표회
마을주민들과 올해 처음 공연 개최
청암 선생 관련 자료 마을에 기증
지인들과 뜻 모아 마을에 묘적비 건립 추진
내가 태어난 칠량면 벽송마을은 강진에서 근현대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인물들이 많이 배출된 마을이다. 5.18광주 민주화 운동의 마지막 수배자로 유명한 합수 윤한봉 선생이 벽송마을 출신이고 초대 민선군수를 지냈던 김재홍 군수와 윤도현 현 전라남도의원 등이 있다. 이들 외에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기능보유자인 청암 김성권 선생도 벽송마을에서 태어났다.
이처럼 벽송마을 주민들은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청암 선생은 국내 국악계에 큰 영향을 끼쳤던 분으로 요즘은 강진에서도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금호타이어 연구소에서 33년동안 근무해오다가 지난 2012년 고향인 벽송마을로 귀촌했다. 도시에서 생활하다보니 고향이 그리워 돌아오게 됐는데 가족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요즘은 칠량에서 잘 지내고 있다. 고향에 돌아와서 어느 날 우연히 강진일보에 우리 마을출신인 청암 선생의 기사에 대해 읽게 됐다.
기사를 읽고 감명을 받게 됐고 이후 청암 선생님에 대한 자료를 모아 마을의 소식을 알리는 인터넷 카페에 모았다. 그러던중 우연한 계기로 청암 선생의 제자였던 박시양 선생과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전화통화로 청암 선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때만 하더라도 청암 선생의 탯자리가 분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선생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결과 탯자리가 정확히 벽송마을 671번지임을 알 수 있게 됐다. 첫 전화통화 이후 지난해 3월 박 선생님이 스승님의 고향인 벽송마을을 찾아왔다. 이 때 청암 선생의 탯자리와 마을 주변 곳곳을 답사하며 선생님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박 선생님과 청암 선생님을 재조명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청암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국악공연을 강진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박 선생님은 지난 1988년부터 청암 선생님의 제자로 들어가 배우기 시작했다. 20여년동안 스승님으로부터 배우다가 스승의 고향인 벽송마을이 궁금해져 지난 2006년 처음으로 마을을 찾았다.
여느 마을보다 잘 정돈된 모습과 조용한 분위기가 인상에 남았다. 또 박 선생님은 강진이 낳은 판소리 명고수인 청암 선생을 기리고 국악신예를 발굴하기 위해 청암판소리고법보존회를 조직하고 광주에서 국악대회도 개최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박 선생님은 제자들의 발표회도 광주에서 개최해왔다.
박시양씨 |
하지만 스승인 청암 선생의 고향마을에서 제자들의 발표회를 개최하기로 마음을 먹고 수개월동안 준비해온 끝에 지난 13일 칠량 벽송마을에서 발표회를 열었다. 나를 비롯한 마을주민들은 청암 선생님의 재조명이라는 목표아래 발표회를 적극적으로 도왔고 무더운 날씨속에서도 무사히 발표회를 끝마칠 수 있었다.
박 선생님은 지난 3월 벽송의날에도 마을을 찾아와 마을주민들과 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 때 박 선생님은 선생님과 관련된 자료사진들을 마을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마을내 청솔당 옆 동편샘의 모습과 마을회관 앞 나무그늘 아래 앉아 계시는 청암 선생님의 사진과 박 선생님과 청암 선생님이 함께 마을을 찾아와 기념촬영했던 사진 등 선생님에 관한 소중한 사진자료를 가져와 마을에 전달했다. 나는 이 사진들을 모두 스캔을 받아 카페에 올려놓고 주민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와 박 선생님은 이제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판소리 명고수였던 청암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묘적비와 선생님의 생가터를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박 선생님은 뜻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함께 힘을 모아 우선 묘적비를 마을내에 세우기로 결심해 현재 준비중이다. 나도 박 선생님과 함께 생가를 복원하기 위해 강진군을 수차례 방문하며 건의를 하고 있다.
청암 선생님의 생가를 복원하게 되면 대구 고려청자박물관과 마량놀토수산시장 등과 함께 그냥 단순하게 지나치는 칠량면에도 내세울만한 관광지가 생겨나게 된다. 이에 마을주민들과 함께 뜻을 모아 적극 건의하고 있으며 빠른시일내에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박시양 선생님이 앞으로도 우리마을 출신인 청암 선생님을 위한 활동을 바란다. 마지막으로 항상 좋은 활동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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