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豫感)/윤갑현 하늘은 구름 한 점 무등산 자락에 걸쳐놓고 말끔하게 길을 나선다. 산까치 한 마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이슬방울 놀라게 소나무 사이로 총총걸음 걷고 바람 한 점 말라 비틀어진 이파리 잔해 청소하듯 쓸어가는 청명한 아침 눈은 멀리 사립문 밖으로 나서고 망설이던 발길만 마당에 콕콕 찍어놓는데 아무래도 아무레도 그 임이 오실 거야 빨라지기 시작하는 가슴 설레임이 시작되었다.
<시낭송가 김혜영 낭송시> <영상:운무가 아름다운 무등산> <금호포토회 오충교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