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학

동감

상봉鷞峰 윤갑현 2008. 7. 23. 18:01



동감(同感)/詩:윤갑현
바다가 보이는 해송 한그루
잡목사이에
우뚝 선 것을
푸르게 그려보라
바람과 비를 맞으며
척박한 땅과 돌 틈에
바닷바람 감싸 쥐고
목숨만 연명할 수 있기를 바라는데
하늘 향해 햇살 담아도
밤하늘에 달빛과 별들의 속삭임에도
파도소리 들리는 바다를 보며
그냥 지켜볼 뿐이었는데
새벽녘 이슬방울 젖어도
둥지를 틀고
동트는 날 아침에
날개 짓 펴는 학의 무리 들 뿐이었는데
가물거리던 생명은
깊은 뿌리를 내려
너를 가슴으로 품었으니
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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