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松) 十 君子/尹甲鉉 삼천리 방방곡곡 뿌리내리지 않은 곳 어디든 산이나, 바다나, 사람들의 마당에도 높은 산 바위 틈 바람들이 놓고 간 흔적에도 기를 쓰고 올라가 뿌리를 내렸고 바닷가 돌 틈 갈매기 똥을 거름 삼아 부끄러워 않고 길을 앉곤 했다. 바람이 거센 곳에 이르러 허리뼈가 휘도록 방향을 틀어야 했고 산을 오를수록 몸을 쪼그려 길을 터야 했다 너의 깊은 뿌리를 위해서라면 나는 수많은 촉수들을 세우고 시퍼런 하늘만 머리에 인 채 하늘로, 하늘로 머리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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