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추천시조

그 꽃이 다녀갔다/정혜숙

상봉鷞峰 윤갑현 2019. 12. 24. 20:41



그 꽃이 다녀갔다

 

정혜숙

 

 

그리운 호명으로 나는 또 휘청인다

인적이 드문 길에 어둠이 내리고

쓰다 만 몇 줄 안부는

젖어 읽지 못한다

 

속수무책 야위는 꽃, 쓸쓸한 그 기척들

한 잎 또 한 잎 꽃의 부음 적막하고

작은 새 조상하듯이

짧게 울다 날아갔다

 

 

시와문화2019. 겨울호

   


'상봉의 추천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이컵 하나/이송희  (0) 2020.02.06
더디 오는 봄/윤금초  (0) 2020.01.28
시집 짓는 누에/김강호  (0) 2019.12.02
달 항아리/박화남  (0) 2019.10.17
눈부시다 기린/배우식  (0) 201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