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조

내밀한 울음

상봉鷞峰 윤갑현 2020. 1. 6. 19:30



내밀한 울음/윤갑현

 

 

출근아침 주차장에 시동 거는 자동차

단잠껜 아이처럼 들숨과 날숨으로

차량의 엔진소리가 정적들을 잠 깨운다.

 

 

 

 

폐달을 밟으면서 출발할 이른 시간

드르렁 승용차 부르릉 지하주차

적막한 침묵을 뚫고 들려오는 울음소리

 

 

 

경사진 차도 따라 오르막을 오르는데

앞서간 차랑 뒤에 희뿌연 연기 속에

배기를 품어내면서 올라가는 저 소리

 

 

 

채움도 비워가며 달릴 수 있다는 것

연료가 있다는 것 비울 수 있다는 것

그을린 배기통 속에 물방울이 똑똑똑



<강진문학 열일곱 번 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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