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시조시학봄호)
싸리꽃/최미선
화려함 뒤에 숨겨진
꽃잎마다 푸른 명자욱
홀로부는 바람 사이로
흩어지는 시간의 조각
쓸고간
삶의 자리에
꽃지고 남긴 빗자루 하나
*사물을 보는 애리한 눈이다
꽃이라고 하기엔 차라리 맑은 향이 더 아름다운 꽃의 이력이다
작고작은 힌 싸레기 같은 조각진 시간들을 모아 쌓여진 한 생을
남기고가는 마지막 헌사의 성전에 경배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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