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 미용실
윤갑현
직장생활 정년퇴임 하고나서 제2인생
자유인이 되고 싶어 머리도 길러봤다.
부풀던 어긋난 꿈들 파도처럼 부서지고
일 년 동안 소녀처럼 이년동안 꽁지머리
찰랑찰랑 개량 한복 걸쳐 입고 폼 내는 양
뒤통수 밥주걱처럼 어울리지 않았어도
자르면 안 된다는 사람들 충고들도
어느 날 또 갑자기 머리 자른 내 모습도
머릿속 텅 비었다며 알려주는 슬기엄마
할머니들 수건도 정리하고 파마 재료
정리하는 할머니들 이야기 도란도란
사랑방 꽃을 피우는 매봉 단골 슬기미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