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조

슬기 미용실

상봉鷞峰 윤갑현 2020. 9. 24. 08:49

슬기 미용실

 

윤갑현

 

직장생활 정년퇴임 하고나서 제2인생

자유인이 되고 싶어 머리도 길러봤다.

부풀던 어긋난 꿈들 파도처럼 부서지고

 

일 년 동안 소녀처럼 이년동안 꽁지머리

찰랑찰랑 개량 한복 걸쳐 입고 폼 내는 양

뒤통수 밥주걱처럼 어울리지 않았어도

 

자르면 안 된다는 사람들 충고들도

어느 날 또 갑자기 머리 자른 내 모습도

머릿속 텅 비었다며 알려주는 슬기엄마

 

할머니들 수건도 정리하고 파마 재료

정리하는 할머니들 이야기 도란도란

사랑방 꽃을 피우는 매봉 단골 슬기미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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