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촉사에서/윤갑현 관촉사 입구에서 바라본 버드나무 마른가지엔 가지마다 새살이 돋아나듯 연초록 옷을 입고 있다 가파른 산등성 언저리엔 산 벚꽃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돌계단 오르는 길 내 마음 경건하다 대웅전 앞마당에 들어서니 해탈-문(解脫-門)은 잠겨있고 거북이 등짝 같은 바위가 나를 지켜보듯 해탈-문(解脫-門)을 바라보고 있다 바위산에는 가족들 소원 빌며 새겨놓은 문자들이 어지럽고 석조미륵보살입상 동쪽 향해 서 있으며 석양빛이 찬란하여 눈이 부시다 석조미륵보살입상 가지런한 탑들 아래 돌 틈 사이 민들레꽃과 배례석에 새긴 연꽃들 금방이라도 피어날듯 탑돌이 하는 꽃송이들. <매화향기 제5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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