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학

고담사(古潭寺)

상봉鷞峰 윤갑현 2010. 3. 17. 15:41
 


    고담사(古潭寺)/윤갑현 경남 함양 마천면 덕전리 768-6 번지 산자락 꼬불꼬불 오르는 길엔 들국화 향기가 날 반겨 준다. 감나무 가지에 무성했던 잎들은 지고 붉게 익은 감들이 매달려 있다 할머니께 홍시를 따다 드린 동심이 새롭다. 풀 섶 큰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 입상 넓은 가슴에 희망과 꿈을 간직한 채 저 건너 천왕봉 산자락을 바라보고 입상(立像) 밑 하얀 차 꽃엔 꿀벌이 바쁘다 초대받은 비닐하우스 법당 안 심진스님의 구성진 목소리에 젖는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등 법당 안에 울려 퍼지는 싸리골 별곡 찌든 영혼의 허욕과 물욕까지 다 씻긴 듯하다. 오늘은 마침 칠선계곡 천황봉 축제날, 천황봉 언저리에 어젯밤 첫눈이 왔다며 눈 소식을 알려주는 심진스님 얼굴이 청아한 향기 품은 하얀 차 꽃처럼 맑다 바람길, 물길처럼 살라며 먼저 주고 받으라고 하며 따사로운 정 담은 부채를 문우들에게 선물한다. <매화향기 제5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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