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윤갑현 얼마나 허망한가. 얼마나 허무한가. 얼마나 무정한가. 얼마나 메말랐는가. 나는 너를 접는다. 꼭꼭 그리고 다시는 펴보지 않으마. 흘렀던 눈물이 있느냐 깨끗하게 덮자. 지워지지 않는 것은 덮어두는 것이다. 바닷가 해송들이 가득한 숲에 낮은 묏등처럼 묻어버리는 것이다. 기억들이 있거들랑 곱게 묻어라. 기억 날 흔적들도 곱게 포장하여 장례를 치르자. 봄이 오면 진달래꽃으로 피어 묏가에 붉어지마. <금호포토회-황매산의 봄-조영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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