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 은행나무 윤갑현 가배야! 가배야! 날 부르던 큰 당숙모 목소리 듣고서도 나무 뒤로 숨 곤했던 유년의 어린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사랑방 화롯불에 둥그런 은행 굽다 사방으로 톡톡 튀어 잿불에 손을 데던 어릴 적 고소한 이야기가 노랗게 물들고 행여나 옻오를까 조심스레 다루면서 해달로 여문낙과 지긋하게 밟던 기억 천년의 나뭇가지 밑에 앉아서 바라 본다 아름드리 쭉쭉 뻗은 천태산 은행나무 열매를 맺는다는 건 기억이 열리는 것 기억도 노오랑 기억 천년의 오랜 기억 *가배야 :큰당숙모님께서 어릴 때 윤갑현을 가배로 부르던 특별한 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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