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조

그대 뒷모습은 환했다

상봉鷞峰 윤갑현 2012. 9. 13. 18:51


 

그대 뒷모습은 환했다/윤갑현  
거울 속 화장하는 아내 뒷모습 바라본다 
속눈썹 엷게 그리고 입술엔 분홍립스틱 
문지른 입술을 오물이다 쭈뼛쭈뼛 내밀고 
허름한 지붕에도 도색하면 깔끔하듯 
곱던 살결 이제는 딸에게 물려주고 
앉아서 화장하는 모습 멀뚱하게 바라본다. 
민낯에 저렇게 덧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다 묻는다. 
여자들 예뻐지려는 욕망들은 하나같은 거냐고 
삼십년을 훌쩍 넘긴 바보 같은 사람아 
그것도 모르냐고 감은 눈 힐끔거리며      
바라 본 그대 뒷모습은 천사같이 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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