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메 산성에서/윤갑현
백제 왕손 마퉁이와
신라 진평왕의 딸 사이 로맨스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마퉁이 부여장(璋)은
정실왕비가 낳지 않고
연못가 용과 정을 통하여
길가다 낳은 서자였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마를 캐며 살다가
배다른 형제들을 물리치고
왕위에 오른 후 왕후로
사택적덕(沙宅積德) 가문을 택했다는데
선화공주가 예쁘다는 소문을 알고
부여장은 서라벌 옛터에 헛소문을 퍼뜨려
아이들에게 서동요를 부르게 했다고 한다.
-사택선화님은 / 남몰래 얼려두고
맛둥 서방님을 / 밤에 몰래 품으러 가네.
남몰래 품을 수 있는 저 욕망
사랑의 벚꽃 궁을 나란히 걸으며
무왕과 선화공주는 밀월을 즐겼을까?
우뚝 서있는 미륵사 5층 석탑을 보며
모질메 산성의 깊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누워있던 미스터리는 또 다른 무엇이 있을까?
역사 속 무왕의 스캔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선화공주와 사택왕후 중 누구였을까?
무덤의 진실은 벚꽃처럼 부활하고 있다.
<서동요Ost>
<매화향기 제5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