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추천시조

하피첩(霞帔帖)/김덕남

상봉鷞峰 윤갑현 2017. 8. 1. 23:10



하피첩(霞帔帖)




 

김덕남

 

1

 

안부 글 차마 못 쓰고 다홍치마 보냅니다

촉루 너머 강진 향해 글썽글썽 젖습니다

한숨 진 개밥바라기 머릿결이 하얗습니다

 

2

 

받은 치마 펼쳐 놓고 아픈 마음 오린다오

캄캄한 적소에는 달빛만 기웃하오

희뿌연 새벽녘에야 한 점 획을 긋는다오

 

3

 

서리꽃 아찔해도 물길 낸다, 아들아

만 갈래 뻗는 생각 하나로 묶는다면

첫울음 들을 수 있으리, 매운 시도 얻으리




변산바람꽃고요아침,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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