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의 내력
정수자
늑대 울음 같은 게
늑골을 종종 받는 건
목매야 다시 사는
폐족의 내훈 같은
찬 우물
차마 두고 온
폐가의
내력 때문
목매야 사는 족속의
두레박을 두고 온 뒤
목메는 생을 건너도
목메는 꽃은 못 피워
먼물이
또 뒤채나 보다
미리내가
문득 차다
ㅡ시조집『80년대 시인들』(고요아침,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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