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

환벽당/임성규시조시인

상봉鷞峰 윤갑현 2020. 4. 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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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벽당 / 임성규2020-04-07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벽을 친다. 몇 걸음만 돌아가면 다 보일 텐데


그림자를 일으켜 세워 시름을 감춘다.

벽 너머에서 터지는 슬픔을 삼킨다.

길 지나다가 눈앞에서 소용돌이가 쳤겠지.

믿는 사람이 뒤통수에 돌 던진 적이 있었겠지.

그렇지, 그렇지. 모두 다 지나간 일인걸.

바람이 거칠게 머리를 박는다

일순간 무릎이 철렁, 꺾인다.

빈 뜨락에 푸른잎이 장대비처럼 쏟아진다.


누구도 들이지 않는 담 너머 방 한 칸.


<임성규/약력>
1999년 ≪금호문화≫ 시조상 등단.

2018년≪무등일보≫신춘문예 동화 당선.
시집 『배접』, 『나무를 쓰다 』,

 동화집『형은 고슴도치 』발간.


임성규시조시인의 애창곡/떠나가는 배/정태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