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

별무리 가시찔레/홍준경시조시인

상봉鷞峰 윤갑현 2020. 5. 17. 21:25

http://www.jnnews.co.kr/m/view.php?idx=279284

별무리가시찔레/홍준경2020-05-10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울 엄니 꽃상여 타던 어느 해 5월처럼

희디흰 찔레꽃이 무시로 나를 울립니다

밤도와 우는 소쩍새

별빛 저리 흔들다니.

 

잊었던 얼굴들이 새록새록 별무리 되고

묻어두고 지낸 세파, 봇물같이 터지는데

켜켜이 삭혀 둔 갈피가

연초록으로 풀립니다.

 

눈에 익은 그 성묫길 이맘때쯤 더 환할까

이팝나무 고봉쌀밥 하마 뜸이 들었는지

해묵은 무쇠밥솥에

장작불 다 타갑니다.

 

홍준경 약력: 구례출생. 200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섬진강 은유』 『산수유 꽃담』 외 3권. 감사원장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