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온다 / 임성규
흙모래 바닥에
우뚝 선 굴뚝 하나
내다버린 기억이
울컥울컥 올라오는
그울음 까맣게 쌓인
속내를 엿본다
아릿하다
누구를 위해
제 속을 태우는 일
마른 나무 한다발을 삼키고 난 뒤에
보내온 연기 한 줄을
실 눈 뜨고 읽는다
ㅡ『발견』(2020,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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