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항구다/윤갑현 슬픔이 있는가. 사연이 많은가. 슬픔과 사연을 묻기 위해 바다로 가자. 은빛물결 출렁대는 바닷가에서 어머니의 품을 보라 품을 떠난 것은 슬픔과 사연을 묻기 위해서다 멀리 떠나는 여객선은 물살을 가르지 않던가. 토해 내어야 할 기억은 파도처럼 늘 되새김질을 하는 거다 달빛에 유달산 바위는 꿈이니 어찌 값없이 높은 곳에 위치하였던가. 바다를 배경으로 밤낮을 울었으리라 바다를 향하여 끊임없이 삭혔으리라 도로의 네온 빛이 아름다운 목포로 가자 떠나는 사람과 남은 사람들이 교차하는 곳에서 내가 버리고 와야 할 것이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