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조

당신은 콘센트 나는 플러그

상봉鷞峰 윤갑현 2020. 1. 30. 21:20


<초의선사 탄생지 왕산리에서> 




당신은 콘센트 나는 플러그/윤갑현

 

 

 

여름날 초의 선사 탄생지 왕산리에

참나리꽃 활짝 피어 호랑나비 날갯짓인

꽃술에 머리 조아려 푹 빠진 모습보다

 

 

가까이 다가서자 호랑나비 멀리 날고

참나리 멀지 감치 호랑나비 다시 찾아

환생한 아버지같이 붉은 꽃을 맴도는데

 

 

초막 옆에 붉은 모습 별 무늬 꽃잎 속에

점점이 떠오른 검버섯 같은 엄니 얼굴

가여운 엄니생각이 나 뚫어져라 처다 보고

 

 

나리꽃과 호랑나비 땔 레야 땔 수 없는

인연의 초의선사 마루에 홀로 않아

곰곰이 생각하여보니 나 또한 플러그 같다.



<강진문학 2019년 열일곱 번 재 이야기>



'상봉의 창작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초  (0) 2020.02.04
동백꽃/박복영  (0) 2020.02.02
백일홍 꽃 저 여자  (0) 2020.01.20
찌그러진 운동화  (0) 2020.01.12
내밀한 울음  (0) 202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