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조

부항附缸

상봉鷞峰 윤갑현 2020. 7. 25. 16:06

 

부항附缸   

(원광 한의원에서

 

 

윤갑현  

 

 

시계 침보다 더 빠른 콕콕콕 찍는 소리  

송아지가 배고파서 젖을 빠는 숨소리인가?   

눈에선 번개가 친다, 반달 같은 흡혈귀  

 

 

단 일초도 용납지 않은 숙달된 손놀림에    

가녀린 손끝에서 반달은 부풀었다가   

어미젖 훌쭉해질 때 입가를 핥는다.  

 

 

별빛같이 초롱초롱 눈망울 전 선생님   

마술 같은 손끝에서 반달마저 사라지고   

고통은 사그라지고 젖을 빨던 자국만 남아      

 

 

-2020년 광주전남시조문학 제19집 245 페이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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