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附缸
(원광 한의원에서 )
윤갑현
시계 침보다 더 빠른 콕콕콕 찍는 소리
송아지가 배고파서 젖을 빠는 숨소리인가?
눈에선 번개가 친다, 반달 같은 흡혈귀
단 일초도 용납지 않은 숙달된 손놀림에
가녀린 손끝에서 반달은 부풀었다가
어미젖 훌쭉해질 때 입가를 핥는다.
별빛같이 초롱초롱 눈망울 전 선생님
마술 같은 손끝에서 반달마저 사라지고
고통은 사그라지고 젖을 빨던 자국만 남아
-2020년 광주전남시조문학 제19집 245 페이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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