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조

목수

상봉鷞峰 윤갑현 2009. 12. 29. 23:26
 



목 수/윤갑현 
누에가 뽕 잎 파리 사각사각 깎고 있다 
꼼지락 꼼지락 자신의 일 다 하면서  
초여름 지새우는 밤  키 재기를 하면서 
두 치 오 푼  작은 몸짓 토사한 언어들이 
반나절 달무리에  집짓는 이틀 동안     
칸칸이 눈금 재면서 연달아서 한 칸 한 칸    
들숨과 날숨으로 안으로 지은집이   
탱탱하고 견고하다  얇은 사 고은감촉  
흰 고치 집 짓는 명장 당신인 것 같은데. 
<동천문학 제3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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