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의 창작시조

모퉁이를 돌아 나온다

상봉鷞峰 윤갑현 2017. 8. 28. 21:13


모퉁이를 돌아 나온다./윤갑현 

여의산(如意山) 잔등에 넒은 마당 펼쳐있고  
무각사(無覺寺) 입구에는 흙돌담이 둘러있다 
주춧돌 건물과 기둥 한량없이 우람찬데 
  
치평동 산1번지에 무심코 내려놓고 
번뇌마(煩惱魔) 나목처럼 벗으란 말씀  
한 점도 난 내려놓지 못한 채 서성이다 
  
모래에 발꿈치로 무각사(無覺寺) 쓰다 지우며 
대나무처럼 살라하는 스승말씀 떠올리고 
마음 속 깊이 세기며 모퉁이 돌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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