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孝道
윤갑현
엄니요 진지 많이 드셔라 따스운 말
오냐 내 아그야 오늘은 별일 없었냐
잘 배운 자식새끼들 어따가 쓰것더냐
엄니요 그 말씀이 먼말인디 그라요야
즈검니 공부시켜논께 저모냥이제 퇘,
텔레비 저 썩을 놈이 사람들을 다 베려나
아들놈이 검산가 검판산인가 안 그러냐
즈그 각시 여우한테 사정없이 빠저가꼬
허 허 참, 나몰라 한다고 떠들고 자빠졌네
엄니요 고추밭에 풀 매고라 그란디라
머슬한가 면민의 날 꼭 오라고 안그라요
오늘이 방앗간 평덕 형수 효부상을 받은 날
<강진문학 2017년 열다섯 번 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