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단상
최한선
내 어찌 봄 앞에서 가난과 인내를 말하랴
동토의 암흑과 북풍의 혹한을 이기고
연둣빛 신부를 맞아들여 대 가족을 이룬 그대
봄볕을 보면서 나의 인색함을 뉘우친다
어쩜 저리 골고루 나누어 비춰주는지
천지에 신방을 차린 봄꽃의 혼례식이여
『우리말 임종 앞에서』 고요아침,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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