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탑을 쌓으며 몽돌 탑을 쌓으며/윤갑현 얼마나 다스려야 모난 마음 둥그럴까? 일하다 모은 몽돌 모처럼 탑을 쌓다 모난 돌 파도에 씻기듯이 둥근 마음 쌓는다. 경자년 칠월 닷샛날 상봉의 창작시조 2020.07.09
표시등 표시등/윤갑현 논 둑가 지렁이들 파먹으려 헤집었다. 논가에 수영하고 배동 할쯤 휩쓸었다. 빨간불 야간 지킴이 멧돼지 발자국 사라지고 경자년 칠월 초사흗날 상봉의 창작시조 2020.07.09
앗! 앗! /윤갑현 그 누가 뭐라 해도 한 템포 늦춰가라! 일 할 수 있다는 것 건강의 증표이다. 앗! 하고 추락한 순간 이미 너는 아프다. 경자년 춘 사월 열셋날 상봉의 창작시조 2020.05.15
땅끝 파도 땅 끝 파도 윤갑현 아픈 사연 있거들랑 나랑 같이 땅 끝 가자 사자봉 꼭대기에 꽃샘바람에 날려보자 파도가 밀려올 때 쯤 사연일랑 떠나보내자. 쪽빛바다 파도 이는 망망대해 바라보자 마음도 가다듬고 옷깃도 여며보자 땅 끝에 동백꽃 사랑 파도처럼 활짝 웃자. 경자년 춘삼월 열 다샛 날 상봉의 창작시조 2020.03.16
상현달 상현달 윤갑현 천관산 넘어 왔다새벽이 차갑구나! 쪽마루 여막새 사이로 밤하늘 밝혀주신 그리운 울 엄니 젖가슴 마냥 더 야위어 가오. 경자년 춘삼월 열 사흗날 상봉의 창작시조 2020.03.16
보름달 보름달/윤갑현 새벽에 기단基壇에 앉아 보름달 바라본다. 구름에 목욕하듯 휘영청 누마루樓抹樓를 밝히 나니 달님은 강진만康津灣 서쪽 나를 보며 반기오! 경자년 춘삼월 열하랫날 상봉의 창작시조 2020.03.11
동백꽃 동백꽃/윤갑현 자세히 쳐다봐야 볼수록 더 예쁘다 사르르 눈꽃마저 춘 겨울 이겨내고 꿀벌이 노랑 꽃술에 내야 사랑 신방처럼 경자년 춘삼월 초이렛날 상봉의 창작시조 2020.03.07
목련(木蓮) 十 君子 목련(木蓮) 十 君子 /윤갑현 달밤에 목욕하러 나온 누나의 젖가슴을 닮은 유혹아 잠 못 이룬 나를 불러내어 달빛 그늘에 세우고 사뿐사뿐 피는 꽃잎아 아직 찬 기운이 도는데 하얀 달밤을 헤집어 속살에 입맞춤 하누나 아사라 부시도록 피고 흩어질 목련의 비애여 <그대에게도 있나요/.. 상봉의 창작시학 202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