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문학 33

봄아

봄아/윤갑현 봄아 꽃을 다오 숨 막히도록 향긋한 꽃잎 파란하늘과 바람에 반죽하여 아무렇게나 뻗어 나온 가지에 송이송이 달아다오 달빛을 다오 봄꽃들이 시샘 하는 밤 꽃들의 다툼 휴식할 수 있게 달빛에 봄밤을 다오 짙은 향기에 가슴 맡기는 맑은 입술을 다오 어둡고 비좁은 강을 건너 승전가를 울리며 오는 생명에 피리를 불어 다오 살고자 하는 것들이 발맞추어 행진하게 얼음 녹여 흘러가는 물소리로 송축해 다오 가슴 설레누나. 너의 향기 생각하면 코끝이 진동하여 숨이 차 누나 하늘거리는 자태 떠올리면 눈을 감아도 꽃잎 푸드득 펼쳐지는 소리

친구/시낭송 장대현

친구/윤갑현 시낭송/장대현 친구는 고소한 청국장 맛이 오래가듯 마음에 두어도 무례하지 않은 친구이고 싶습니다 친구여! 늘 넣고 다닌 양복 안 주머니 묵주처럼 소중함을 깨우치게 합니다 친구는 인연의 끈을 부여잡은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사랑이며 덕행입니다 친구여! 가끔은 아주 가끔은 맛을 느끼고 즐기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친구는 늘 변함없는 고소함과 우정에서 나를 발견합니다.